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주택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일 년간 지속된 재건축 하락세가 상승세로 돌아서는가 하면 대운하 수혜지와 교통여건 개선이 기대되는 곳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현상은 이는 이명박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대운하 건설과 부동산 세제완화, 재건축 규제완화와 관계가 깊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대통령 선거 전후로 한 달간(2007년 12월 15일~2008년 1월 16일) 서울.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두 곳 모두 선거 이전 한 달(2007년 11월 17일~2008년 12월 15일)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 아파트값은 각각 0.23%, 0.15% 올라 선거 이전(0.08%, 0.05%)에 비해 0.15%P, 0.10%P 올랐다.

서울에서 선거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곳은 1.39%가 상승한 강북구였다. 뒤이어 노원구(0.87%), 서대문구(0.57%), 금천구(0.55%) 순이었다. 강북지역의 상승세는 경전철, 재개발 등 지난해 아파트값을 이끌었던 호재들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강북구 드림랜드 부지가 11월부터 녹지공원으로 조성됨에 따라 번동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번동 주공4단지 102㎡(31평형) 시세는 16일 현재 3억1000만~3억5000만원으로 한 달 전인 12월 13일 2억9500만~3억35000만원에 비해 평균 2000만원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양주시가 1.56%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어 포천시(1.24%), 의정부시(1.18%), 동두천시(1.04%) 등 경원선, 외곽순환도로 개통 수혜지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다. 남부지역에서는 여주군과 이천시가 제2영동고속도로, 대운하 건설 수혜로 각각 0.71%, 0.64%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가 다수 포진된 지역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던 재건축 지역이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상승 반전을 보였다. 강남구와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는 0.74%, 0.18% 상승했으며 과천시도 오랜 하락세를 뒤로하고 0.58% 올랐다.

대통령 선거 이후 한 달간 재건축 아파트 오름폭은 지난 한 해 동안의 수치를 뛰어넘는다. 과천은 지난 한 해 동안 11.40% 하락했지만 대통령 선거 이후 한 달 동안 0.58% 올라 큰 차이를 보였다. 16일 현재 원문동 주공 2단지는 26㎡(8평형) 시세는 4억1000만~4억3000만원으로 2007년 12월13일 3억9500만~4억2000만원과 비교해 평균 1250만원 올랐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26㎡(8평형)도 현재 시세가 4억7000만~5억원으로 12월 13일 4억5000만~4억7000만원보다 평균 2500만원 상승했다.

개포주공 채은희 사장은 "대통령 선거일을 전후해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매도자들은 양도세 완화 기대감으로 매물을 회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새 정권이 들어서면 주택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규제완화 기대감, 교통여건 호재가 더해져 전체적인 상승세를 띠고 있다. 대운하 건설과 재건축 규제완화 여부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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