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9월 시행된 '청약가점제' 이후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 현상이 가속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약예금 통장의 경우 지난 해 1월~9월까지의 감소폭 보다, 가점제가 시행된 9월~12월의 가입자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돼, 가점제 시행이후 오히려 예금통장 활용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청약저축 가입자 증가율도 9월 이후 둔화됐다.
금융결제원 청약통장 가입현황에 따르면, 청약가점제 등이 발표된 지난 한해동한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는 1월 말 724만1476명에서 12월 말 691만1994명으로 32만9482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8월 사이에 13만9866명이 줄었고, 가점제가 시행된 9월~12월에는 18만9616명이 감소했다. 또 지난 해 11월 청약통장 700만 시대를 마감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12월 말에는 691만1994명의 청약통장 가입자를 기록했다.
1978년 처음 도입된 주택청약제도(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가 청약가점제라는 ‘복병’을 만나 맥을 못 추고 있다. 통장활용도가 이전보다 오히려 떨어져 이탈 현상이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 1999년 200만여명이던 청약통장 가입자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며, 가입자 700만 시대를 열었지만 가점제 한 방에 무너지고 있다.
◇청약예금…16만3845명 감소
지난 해 1월~12월 총 16만3845명의 가입자가 감소했다. 1월~8월에 6만5299명이 감소한 반면, 9월~12월에는 9만8546명이 줄어 가점제 이후에 감소폭이 커졌다. 특히 경기.인천 지역은 1월~8월 청약통장 가입자가 1만5515명 증가했으나, 가점제 시행이후 2만1927명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지방 5대광역시가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청약부금…36만명 '뚝'
지난 해 1~12월 총 36만930명이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1월 말에 청약부금 총 가입자가 184만35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해 동한 전체 부금 가입자의 약 20% 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전반적으로 지난 해 내내 꾸준히 가입자가 감소했으며, 9월 이후 서울 4만1586명, 경기.인천 3만5524명, 5대광역시 3만2314명, 기타지역 1만8824명이 감소해, 전국적으로 9~12월 4달 동안 12만8248명이 감소했다.
◇청약저축…19만명 늘어 인기 여전
지난 해 총 19만5293명의 가입자가 증가해 꾸준한 인기를 과시했다. 그러나 가점제 시행이후 총 3만7178명이 증가해 1~8월의 15만8115명 증가에 비해 증가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지방 및 5대 광역시는 9월 이후 7079명 감소했으나, 수도권은 가점제 시행이후에도 4만4257명이 증가했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통장 가입자는 많지만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넘쳐나고, 4순위 청약족이 생기는 등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인수위가 수백만 명에 이르는 청약통장 가입자들을 위해 청약통장 활용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