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새 렉서스 모델

【서울=뉴시스】

한국 수입차 시장 2년 연속 판매 1위(2006~2007년)를 차지하고, 2000년 이래 미국 베스트셀링 고급차에 등극하는 등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토요타자동차의 렉서스가 정작 고향인 일본에서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토요타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Lexus)를 일본에 처음 소개하며 일본 운전자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렉서스는 초기 판매 예상치인 2만대의 60%를 겨우 채우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이유는 대부분의 일본 운전자들에게 ‘고급차=외제차=독일차’라는 이미지가 수학공식처럼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덴엔조후, 지유가오카 등 도쿄의 부촌을 돌아다니면 BMW,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아우디(Audi) 등의 독일차를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렉서스가 안 팔린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세계경제연구원이 18일 밝힌 바에 따르면, 실용적인 미국인들은 ‘품질.기술력.가격’의 3박자를 갖춘 렉서스에 열광했지만, 일본인들은 렉서스를 ‘비싸기만 한 국산차’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소비자들에게 렉서스의 포지셔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토요타의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국서 실패한 원인은 몸값만 올린 탓

세계경제연구원은 도요타가 세운 렉서스 마케팅 전략에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 첫째가 초기의 렉서스 라인업이다. 토요타는 5만2000달러의 GS 스포츠 세단, 6만8000달러 SC컨버터블, 4만 달러대의 엔트리 레벨인 IS 세단 등 세 가지 모델로 시작했다.

그러나 초기 라인업은 기존 도요타 모델과 같은 기본구조 위에 고급스러운 외양과 편의장치를 추가했을 뿐이다. 기존 도요타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20% 이상 더 비싼 렉서스에 일본인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것.

두 번째는 렉서스가 고급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지만 이득이 기존 독일 기업들에게 돌아갔다는 점이다. 경쟁업체들은 “렉서스 출시 이후 차를 비교해 보러 쇼룸에 오는 고객수가 늘었다”고 말했지만 결국 고객들은 독일차에 대한 애정을 재확인하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일본인들의 서구에 대한 동경과 명품 선호 경향이다. 기능이나 실용성보다는 전통과 품위의 가치를 우선하고, 주변의 선망과 질투를 즐기며, 자기만족과 자기 과시를 하고 싶은 일본인들의 숨은 욕구를 렉서스가 채워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렉서스 판매는 쉽게 늘지 않았다. 고객들에게 기존 토요타 자동차들과의 차이점을 크게 부각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Acura)’, 닛산의 ‘인피니티(Infiniti)’ 도입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것도 렉서스의 초기 고전이 한 몫 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결국 토요타는 텃밭에서의 고전을 만회하기 위해 렉서스 브랜드 밀어주기 전략을 펴기에 이른다. 일본 전역에 160여 개의 호화로운 렉서스 판매점을 열고 프라임 시간대에 엄청난 TV광고 물량을 쏟아 부었다.

◇렉서스 살려라..토요타 고향 상륙작전

판매 전략도 렉서스 브랜드 강화에 맞춰졌다. 2006년 9월 LS460(7만7000달러), 2007년 5월 LS600h(9만6000달러) 신 모델을 출시하며 ‘갖고 싶은 차’라는 이미지를 알렸다. 특히 렉서스 LS600h의 첫 출시 지역은 판매 규모가 미국 시장의 1/10에 불과한 일본이었다.

이 결과, 신차인 LS 시리즈 판매량은 2007년 일본 전체 렉서스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전체 렉서스 판매 호조의 원동력이 됐다.

고무된 도요타 측은 “렉서스의 성과가 개선되고 있고, 고급 자동차 분야에서 독일 경쟁자들의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전체 수입 차 판매량이 감소한 작년에도 렉서스의 판매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조사기관인 제이디 파워 앤 어소시에이트(J.D. Power&Associate) 조사에 따르면, 렉서스는 지난해 일본시장에서 고급차 부문 최고 판매 차량 자리에 올랐다.

◇유럽 명차 반열에 오를지는 ‘미지수’

하지만, 최근의 성과를 놓고도 렉서스에 대한 일본 내의 시각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일본 자동차 전문잡지인 ‘오토카 재팬(Autocar Japan)’은 “해외 브랜드 경쟁자들 역시 일본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까지 수년이 걸렸다”며 “렉서스가 독일 명차와 겨룰 만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는 앞으로 3~5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경영연구원 오지영 연구원은 렉서스의 부침에 대해 “일본에서의 렉서스의 최근 행보는 분명 고무적인 일인 것은 맞다”면서도 “독일 명차에 대한 일본인들의 뿌리 깊은 선호가 바뀔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렉서스의 판매 호조가 계속 이어질지 확언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너무나 일본적인 렉서스가 유럽의 전통과 역사를 동경해 온 일본인들에게 진입 초기 철저히 외면을 당했기 때문에 앞으로 ‘갖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명차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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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레이몬드 GM아태지역 총괄임원

GM이 자사의 대표적 브랜드 중 하나인 시보레를 한국에 출시하는 방안을 비중 있게 검토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짐 레이몬드 GM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서비스.마케팅 총괄 임원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GM대우, 캐딜락, 사브 등 기존 3개 브랜드 이외에 시보레를 추가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를 올해 말까지 최종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몬드 총괄임원은 또 “시보레 브랜드를 한국의 GM대우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시보레 콜벳과 타호, 카마로 등과 하이브리드 차량은 수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보레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출시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한미 FTA 비준이 이뤄진 이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4개 브랜드를 통해 GM이 한국에서 성장하고 싶고, 또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종 결정을 위해서는 고객 선호 조사나 판매 서비스 체계 검토는 물론, 재무적인 측면 등에 대해 추가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레이몬드 총괄임원은 “시보레 도입은 브랜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확대 차원에서 검토를 하는 것이고 상호보완을 위한 것”이라고 도입 의의를 밝혔다.

짐 레이몬드 총괄임원은 “GM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사브, 캐딜락의 올해 목표를 전년 대비 2배로 높여 잡았다. 시보레를 들여와 3개 브랜드 전략에서 4개 브랜드로 옮겨가면 추가로 시장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GM이 국내에 들어온 수입차 브랜드들 중 판매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아태 지역 지원방안이 있냐는 질의에 레이몬드 총괄임원은 “사브, 캐딜락 판매가 좋아졌지만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굉장한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2배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딜러를 확충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 판매를 2배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GM코리아 이영철 대표는 국내차 값 오르고 수입차 내리는 현상에 대해 “경쟁력 강화 위해 차종에 따라 20% 이상 인하했다”면서도 “원화환율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다. 달러보다 유로화가 더 벌어지고 있어 유럽에서 들여오는 모델의 경우 가격 때문에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1918년 GM에 합병된 시보레는 GM의 대표적 글로벌 브랜드로 통한다. 마티즈, 윈스톰 등 GM대우가 생산한 일부 모델들도 시보레 브랜드를 달고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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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16일 8명의 부사장 승진을 포함, 계열사별로 모두 223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472명에 비하면 대폭 축소된 것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삼성이 특검 이후 안정적인 그룹 운영을 위해 기존 임원들을 퇴진시키는 대신 연임시킨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윤순봉 부사장은 “총 승진임원이 지난해 400명 수준에 비해 감소했지만 직위간소화를 위해 상무보 직급 폐지에 따른 상무 승진자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년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부사장의 말대로 상무보와 상무 직급을 통합한 것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신호탄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특검 이후 조직 재정비를 위한 사전 작업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직급 통합에 대해 삼성은 의사결정 단계의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이자 효율적 인사관리와 능률을 올릴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해 전무와 상무 승진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부사장 승진은 30명에서 8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그동안 임원승진이 많았고, 그로 인해 인력풀이 넘쳐 나던 삼성으로서는 특검을 계기로 비대해진 상무급 인사들의 거취를 고민한 결과가 직급 통합이기 때문이다.

이를 기폭제로 점차 아래로 인력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외부의 시각이다. 실제로 삼성은 특검 이전 창립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조직정비 작업을 하기 위해 임원을 줄이기 위한 구조 조정안을 검토한 적이 있었다.

이번 인사에서 임원급을 대폭 줄인 만큼, 앞으로 있을 임원급 이하 인사에서도 이런 공식이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재계에서는 삼성이 이번 인사를 기저로 삼아 연말께 대폭 물갈이를 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삼성 관계자는 연말 물갈이 소문에 대해 “소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연말 일까지 알기는 어렵다.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조직정비를 하려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특검으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 올해 그룹 재정비를 하고 큰 그림은 내년에 그릴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기는 하다”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삼성그룹은 이달 말까지 각 사별로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초미의 관심사였던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는 이번 승진인사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부진.서현씨의 남편인 사위 임우재 삼성전기 상무보와 김재열 제일모직 상무도 제외됐다.

전략기획실에 대한 배려도 없었다. 삼성전자 소속이면서 전략지원팀에서 근무해 온 최신형.차영수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고, 경제연구소 소속으로 홍보실에서 근무해 온 유석진 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는데 그쳤다. 사장단회의 산하 법무실도 삼성전자 소속의 여남구.엄대현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 게 전부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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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리에 앉은 승차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을 경우 앞좌석에 탄 승차자가 중상을 입을 확률이 5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사고대책기구가 실험한 결과 뒷좌석 탑승자가 안전띠를 하지 않았을 때 사고로 앞좌석 승차자가 중상을 입을 확률이 30.8%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안전띠를 했을 경우의 0.6%보다 50배 이상 중상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그 이유로 일본 자동차사고대책기구는 뒷좌석 탑승차가 안전띠를 하지 않으면 운전자 또는 조수석 탑승자에 부딪히고, 앞좌석 탑승자의 머리 중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뒷좌석 탑승자가 중상을 입을 확률은 95.4%로 안전띠를 착용했을 경우 위험 확률 9.6%의 10배에 달했다.

일본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도로에서 사고 사망자 가운데 안전띠를 한 상태에서 차 밖으로 튕겨져 나온 경우는 3.8%였지만, 안전띠를 하지 않아서 차 밖으로 튕겨져 나온 경우는 6.7배인 25.6%에 달했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이에 대해 자동차에 탑승한 동승자 모두 안전띠를 하지 않을 경우 사망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6.7배가 높아진 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통계라고 설명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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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세대 연료전지 콘셉트카 i-Blue 공개

【서울=뉴시스】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근 완성차 업계의 화두는 ‘친환경’이 대세로 굳어진지 오래다. 여기에 연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까지 접목하면 금상첨화.

고유가와 지구온난화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자동차 업계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차량의 소형화, 고효율 연비차, 환경친화적 자동차 등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환경’이 메인 콘셉트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필수 사항으로 자리한 ‘환경성능’을 실현하는 기술이나 대응 방식은 자동차 업체별로 각양각색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미 상용화되었거나 향후 상용화가 기대되는 주요 친환경 기술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디젤엔진차.가솔린 엔진의 연비 성능 향상기술.대체연료차(수소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연료전지차 등 5가지로 좁혀진다.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한창인 일본의 경우 5가지 친환경 기술의 특허출원 건수 추이가 2000년 이후 급등하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가 Nikkei BP 자료를 인용해 밝힌 바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2001년부터 연료전지차가, 2005년부터는 하이브리드.전기차가 특허출원 건수에서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선두 ‘도요타’..2010년대 연 100만대 판매

새로운 동력원을 활용한 친환경차의 실용화나 보급에서 전 세계를 막론하고 선두를 달리는 곳은 단연 도요타다. 처음 상용화에 성공한 하이브리드차나 연료전지차인 에코카 등으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1997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를 양산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전 세계 누계판매대수 125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도요타의 와타나베 사장은 올해 연두회견에서 2010년대에는 연간 100만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하고, 그 이후에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전 모델로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1월14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2010년까지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 연료전지차 특허 출원 건수가 큰 폭으로 늘면서 연구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동력원을 활용한 친환경차의 실용화 및 보급화도 멀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들어 열린 각종 모터쇼에서 세계 각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하이브리드차 개발과 보급 확대에 진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정용 전기로 충전하는 하이브리드카)가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 모터쇼에도 ‘친환경차’ 대거 출품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GM, DCX가 하이브리드차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바 있고,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BMW와 폭스바겐이 각각 디젤 하이브리드 컨셉카인 ‘Vision Efficient Dynamics’와 ‘Golf TDI Hybrid’를 발표하기도 했다.

2008부산국제모터쇼에서도 친환경 자동차들이 대거 선을 보였다. GM은 4세대 수소연료자동차인 시보레 이퀴녹스를 내놨는데,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자동차의 대표주자격이다. 수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기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고, 수소와 산소의 결함물인 물만 나올 뿐이다.

1회 충전으로 320㎞를 주행할 수 있고, 시속 100㎞ 도달시간이 12초가 걸린다. 디젤이나 휘발유 차량보다 조금 늦지만 수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보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현대자동차의 아이블루(i-Blue)는 3세대 수소연료전지자동차로 물 이외에는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연료전지 시스템을 바닥에 장착해 핸들링은 물론 승차감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100㎾의 출력으로 한번 충전시 600㎞를 달릴 수 있다. 최고 속도는 165㎞로 현재 양산되고 있는 일반 자동차 성능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아이모드(i-Mode)는 제네바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했던 6인승 친환경 콘셉트 카다. 친환경 신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가 적용됐으며, 차체경량화는 물론 이산화탄소 등 배출가스를 줄였다.

2200cc R-엔진(디젤)은 최고출력 215마력, 최대토크 47㎏.m을 자랑한다. R-엔진은 2개의 터보차저 터빈을 배기 매니폴드(Manifold)에 장착해 질소 산화물(NOX)등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저감시키는 장점이 있다.

◇개발.양산 성공하려면 정부 지원 절실

이처럼 완성차 업계에서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불투명한 시장전망이나 인프라 확충, 기술개발, 가격 경쟁력 등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도요타가 상용화해 판매를 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차는 일반 차량보다 4배 가량 비싸다. 개발해도 수요를 예측할 수 없어 양산에 들어가기 어려운 상태인 것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친환경차 개발이 활발해지고, 보급이 확대되려면 업계의 기술개발 노력은 물론 보조금이나 자동차세 감면, 인프라 확충과 같은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차는 일반차보다 개발비용이 많이 들어 차량 가격이 비싸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써야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 곳곳에 수소충전소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업계와 보폭을 맞춰 나가야 양산 단계에 도달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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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부산국제모터쇼 개막

【서울=뉴시스】

2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개최되는 2008부산국제모터쇼에서 GM.포드.크라이슬러코리아 등 국내에 진출한 미국차 7개 브랜드들은 볼 수 없게 된다.

이유는 이들 브랜드가 이번 모터쇼에 모두 불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외 부품업체들의 참여도 저조해 모터쇼가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대행사인 벡스코에 따르면 올해로 4회째인 부산국제모터쇼에는 완성차 업체 중 국내 10개사와 14개 수입차 브랜드가 참가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부품 관련 업체 한 곳만 참가할 뿐 완성차는 아무도 참가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불참 배경으로 영남권에서의 낮은 판매 현황을 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차 3개 모델이 부산.경남지역에서 한 달에 한 대도 못 팔고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비슷한 규모로 공동 전시를 했는데, 올해부터 개별 전시로 바뀌면서 예산도 3억에서 5억원으로 증가한 데다 잘못하면 다른 업체의 전시에 묻힐 우려가 있어서 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브랜드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이미 독일과 일본차에 밀려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업체는 국내 시장에서 모두 6235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11.7%를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크라이슬러 3901대, 포드 2022대, GM 캐딜락이 312대에 그쳤다.

이처럼 국내 시장이 독일과 일본의 각축장으로 변해 버린 것도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각 나라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독일이 2만2282대를 팔아 전체 시장의 41.7%를 장악하고 있다. 이어 일본이 1만7633대를 팔아 33.0%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7개 브랜드가 6235대를 팔아 11.7%에 그쳤다.

◇미 대거 불참 이유는 독일.일본에 밀린 탓

벡스코 관계자는 “부산.경남 지역 시장에서 미국차가 판매되는 게 뜸한데다 최근 일본차가 강세여서 참가비용 대비 시장 점유율이 낮다는 생각에서 불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확인시켜 줬다.

그러나 GM코리아나 포드코리아와 달리 지난해 국내에서 4000여대 가량을 팔았던 크라이슬러 코리아의 불참은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미 울산 부산 마산 포항 등 영남지역에 4곳의 딜러 전시장과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만큼 모터쇼에 참가한다면 적잖은 이득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모터쇼 기간 중 전국 규모의 시승 행사를 여는 것으로 대신한다.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모터쇼 참여도 의미 있지만 내부 전략상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해서 시승 체험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판매량 부진을 이유로 이야기하는데 다른 곳은 그런 사정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점유율 7.31%로 항상 6-7위를 유지하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는 부품업체 숫자도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벡스코에 따르면, 올해 모터쇼에는 국내외 132개 부품업체가 참여할 예정라고 한다. 이는 3회 때인 2006년의 170여 곳에 비하면 약 40여 곳이 줄어든 것이다.

부품업체 감소는 사실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는 132곳 중 124곳이 국내 업체들이다. 그럴 정도로 외국 업체의 참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외국 뿐 아니라 국내 업체도 참여 부진하다. 특히 외국 업체 참여가 부진한 것은 전시를 통해 존재를 알릴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품을 공급하고 싶으면 해당 완성차를 찾아가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된다”며 “내년에 열리는 서울모터쇼가 상징성이 커 그쪽으로 눈을 돌린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품업체 참가 줄고, 예산도 줄고

반면 벡스코 관계자는 “부품업체가 그동안 별도의 장소에서 전시회를 했는데, 그때는 참가율이 높았다. 그러다 완성차와 떨어져 있어 소외된다는 (부품업체들의) 의견이 있어서 이번 행사 때부터 함께 하게 됐다. 선별해 전시장으로 들어가게 돼서 그렇게 된 것 같다. 부산.경남지역 업체들도 선별적으로 참가한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참가 업체도 줄어들고 서울모터쇼에 비해 상징성도 떨어지는 상황임에도 모터쇼에 지원되는 보조금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부산시는 이번 모터쇼에 3회 대회인 2006년의 절반 수준을 지원하기로 해 국제적 행사라는 이름을 무색케 하고 있다.

부산시는 2006년 민간경상보조금 명목으로 대행사인 벡스코에 11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절반 수준인 6억원만을 지원한다. 지식경제부도 1억5000만원에서 1억3500만원으로 1500만원을 삭감했다.

벡스코 관계자는 “지원금이 줄어든 것은 2년 전 행사 때 6억 가량이 남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것이다. 관람객 입장료 수입이 상당부분 차지한다. 남은 금액이나 수입은 다시 부산지역 자동차 산업에 재투자하고 있다. 부산시가 일부러 지원 예산을 삭감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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