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부산국제모터쇼 개막

【서울=뉴시스】

2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개최되는 2008부산국제모터쇼에서 GM.포드.크라이슬러코리아 등 국내에 진출한 미국차 7개 브랜드들은 볼 수 없게 된다.

이유는 이들 브랜드가 이번 모터쇼에 모두 불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외 부품업체들의 참여도 저조해 모터쇼가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대행사인 벡스코에 따르면 올해로 4회째인 부산국제모터쇼에는 완성차 업체 중 국내 10개사와 14개 수입차 브랜드가 참가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부품 관련 업체 한 곳만 참가할 뿐 완성차는 아무도 참가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불참 배경으로 영남권에서의 낮은 판매 현황을 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차 3개 모델이 부산.경남지역에서 한 달에 한 대도 못 팔고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비슷한 규모로 공동 전시를 했는데, 올해부터 개별 전시로 바뀌면서 예산도 3억에서 5억원으로 증가한 데다 잘못하면 다른 업체의 전시에 묻힐 우려가 있어서 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브랜드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이미 독일과 일본차에 밀려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업체는 국내 시장에서 모두 6235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11.7%를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크라이슬러 3901대, 포드 2022대, GM 캐딜락이 312대에 그쳤다.

이처럼 국내 시장이 독일과 일본의 각축장으로 변해 버린 것도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각 나라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독일이 2만2282대를 팔아 전체 시장의 41.7%를 장악하고 있다. 이어 일본이 1만7633대를 팔아 33.0%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7개 브랜드가 6235대를 팔아 11.7%에 그쳤다.

◇미 대거 불참 이유는 독일.일본에 밀린 탓

벡스코 관계자는 “부산.경남 지역 시장에서 미국차가 판매되는 게 뜸한데다 최근 일본차가 강세여서 참가비용 대비 시장 점유율이 낮다는 생각에서 불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확인시켜 줬다.

그러나 GM코리아나 포드코리아와 달리 지난해 국내에서 4000여대 가량을 팔았던 크라이슬러 코리아의 불참은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미 울산 부산 마산 포항 등 영남지역에 4곳의 딜러 전시장과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만큼 모터쇼에 참가한다면 적잖은 이득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모터쇼 기간 중 전국 규모의 시승 행사를 여는 것으로 대신한다.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모터쇼 참여도 의미 있지만 내부 전략상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해서 시승 체험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판매량 부진을 이유로 이야기하는데 다른 곳은 그런 사정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점유율 7.31%로 항상 6-7위를 유지하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는 부품업체 숫자도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벡스코에 따르면, 올해 모터쇼에는 국내외 132개 부품업체가 참여할 예정라고 한다. 이는 3회 때인 2006년의 170여 곳에 비하면 약 40여 곳이 줄어든 것이다.

부품업체 감소는 사실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는 132곳 중 124곳이 국내 업체들이다. 그럴 정도로 외국 업체의 참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외국 뿐 아니라 국내 업체도 참여 부진하다. 특히 외국 업체 참여가 부진한 것은 전시를 통해 존재를 알릴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품을 공급하고 싶으면 해당 완성차를 찾아가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된다”며 “내년에 열리는 서울모터쇼가 상징성이 커 그쪽으로 눈을 돌린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품업체 참가 줄고, 예산도 줄고

반면 벡스코 관계자는 “부품업체가 그동안 별도의 장소에서 전시회를 했는데, 그때는 참가율이 높았다. 그러다 완성차와 떨어져 있어 소외된다는 (부품업체들의) 의견이 있어서 이번 행사 때부터 함께 하게 됐다. 선별해 전시장으로 들어가게 돼서 그렇게 된 것 같다. 부산.경남지역 업체들도 선별적으로 참가한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참가 업체도 줄어들고 서울모터쇼에 비해 상징성도 떨어지는 상황임에도 모터쇼에 지원되는 보조금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부산시는 이번 모터쇼에 3회 대회인 2006년의 절반 수준을 지원하기로 해 국제적 행사라는 이름을 무색케 하고 있다.

부산시는 2006년 민간경상보조금 명목으로 대행사인 벡스코에 11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절반 수준인 6억원만을 지원한다. 지식경제부도 1억5000만원에서 1억3500만원으로 1500만원을 삭감했다.

벡스코 관계자는 “지원금이 줄어든 것은 2년 전 행사 때 6억 가량이 남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것이다. 관람객 입장료 수입이 상당부분 차지한다. 남은 금액이나 수입은 다시 부산지역 자동차 산업에 재투자하고 있다. 부산시가 일부러 지원 예산을 삭감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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