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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0 M&A시장 풍성…줄 잇는 '大魚'들 (1)



무자년 M&A 최대어인 대한통운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넘어가면서 올해 M&A(인수·합병)시장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재 M&A를 추진하거나 예상되는 기업만 5곳이 넘는다. 이중 현대오일뱅크와 대우조선해양 등은 대한통운에 이은 인수·합병의 '로또'로 불리고 있다.

M&A는 기업이 몸집을 불리기 위한 가장 빠른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금호그룹의 경우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6조4000억 가량에 인수하면서 재계 순위가 11위에서 4계단 상승한 7위로 올라섰다. 이번에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6위인 LG그룹을 바짝 뒤쫓고 있다. M&A 두 번 만에 재계 7위에 올라 타 그룹들을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대어들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이 진행 중인 현대오일뱅크, 쌍용건설, 현대건설, 하이닉스, 대우조선해양 등 대부분이 업계 선두권 기업들이다.

자산 규모도 매머드 급이다. 현대오일뱅크 4조8000억 원, 쌍용건설 9400억 원, 현대건설 6조4000억 원, 하이닉스 14조5000억 원, 대우조선해양 8조원이다. 이들 기업을 인수하는 기업들은 단숨에 재계 순위 상위권으로 오르거나, 입지를 더 단단히 굳힐 수 있다. 결국 M&A 대상 기업들이 어디로 흡수되느냐에 따라 재계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하게 됨은 자명해 보인다.

앞서 든 금호그룹 외에도 그룹 본사보다 매출 규모(2조1600억 원)가 큰 하이마트 인수에 성공하며 30대 그룹 진입을 앞둔 유진그룹도 M&A로 몸집을 불린 대표적인 예다.

▲혼전 양상 M&A, 기업 재테크 수단 '급부상'

올해 M&A대어 중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매각 절차가 일시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70% 소유한 1대 주주인 아랍에미리트 연합의 국제석유투자회사 IPIC가 내놓을 지분에는 현대중공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19.87%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대주주 지분 매각 시 우선인수권도 갖고 있다. IPIC가 현대중공업에 지분 35%를 넘기게 되면 경영권 행사도 가능해진다.

IPIC는 자회사인 하노칼홀딩을 포함, 현대오일뱅크 지분 70%중 50%를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해 GS, STX, 롯데, 미국 3위 정유사 코노코필립스 등 4곳에서 입찰제안서를 받아놓은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이밖에도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인수에 까지 손을 뻗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전은 워밍업이었던 셈이다. GS그룹도 현대오일뱅크 인수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금호그룹을 견제하려던 한진그룹의 대한통운 인수가 불발로 끝났지만, S-Oil을 인수해 정유·유화 부문 사업 확대를 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초대형 M&A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전성기를 맞고 있는 두산도 대우조선해양과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최근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대우조선해양과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올 하반기 매각 논의가 본격화할 예정인 현대건설은 현대가(家) 기업들이 대거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인수에 적극적인 곳은 현대그룹이다. 현대가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룹의 뿌리인 현대건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채권단이 현대건설을 부도위기에 빠뜨린 그룹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하이닉스는 자산 규모가 14조5000억 원에 달한다. 채권단은 크레디트 스위스(CS)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매각 작업의 기본 골격을 만들 계획이다. 채권단의 지분 36.05%를 인수하는 데만 4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지난해 매각 절차 착수를 추진하다 북한 진출 문제 등으로 매각 작업이 미뤄진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M&A 대어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 선데다 주가도 상승하고 있어 군침을 흘리는 곳이 많다. 현재까지는 현대중공업 외에 포스코, GS, 두산, 삼성중공업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M&A시장에 대어들이 많고,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들이 쏟아지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시작된 기업 구조조정의 마무리이기 때문이다. 우량 기업들을 적은 돈(?)으로 사들여 몸집도 키우고 사업 다각화도 이루는 동시에 재계 순위도 끌어올릴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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