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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름 찌꺼기로 뒤덮인 해안가 절벽 |
【서울=뉴시스】
사상 최대의 기름유출 피해를 입은 서해안 지역이 최근 날씨가 풀리자 그동안 바위 등에 묻어 있던 기름 덩어리들이 흘러내리며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방제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도서지역이나 무인도 등이 2차 오염의 주된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가 절벽에는 아직도 기름띠가 닦이지 않은 곳이 다수다.
실제로 국토해양부가 18일 발표한 서해안 지역 기름오염 영향 조사에서도 해양(해수, 퇴적물)의 유분(TPH) 농도가 정상치를 회복하고 있었지만, 갯벌 등 해안지역은 유류오염 기준을 초과하는 곳이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기름이 해양에 떠다니다 바다와 육지 경계인 해안지역으로 몰려든 데다 그동안 추운 날씨로 바위나 모래에 스며 들었던 기름이 따뜻한 날씨에 흘러내려 재차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태안 주민 “도서지역은 아직도 그대로 방치”
기름피해를 직접 입은 태안지역에서 잠수부로 일하고 있는 김모씨(47세)는 “날이 따뜻해지면서 기름 찌꺼기 들이 녹아 바다에 기름띠를 형성하기도 한다. 타르가 놓아 기름때가 형성되기도 하겠지만, 사고 당시 수많은 오일볼이 생겼다가 사라졌는데 그것이 더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사람이 살지 않는 도서지역 섬들은 사고 당시 피해 그대로 방치된 곳이 아직 많다고 한다. 따뜻한 날씨에 기름이 흘러 내려 바다로 유입될 경우 또 다른 피해를 부를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씨는 “사람이 안사는 무인도 지역은 사고당시 피해 그대로 있는 곳도 많다. 기름 제거를 못한 곳이 많이 있다. 해병대를 투입해 기름제거를 한다는 도서지역은 태안이 아니라 보령 앞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쪽(태안)은 못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에 모항, 구름포, 신두리 해안 인근에서 간조시간에 7m수심에 양수기를 심어 바닥 모래를 빨아내 배 위에서 뿌렸더니 모래 속에 있던 기름이 갑판에 흥건했다”며 “파도가 거세지거나 태풍이 불 경우 가라 않은 기름이 해안가로 다시 몰려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태안지역 선주협회 관계자는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다”며 “사람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방제 못한 곳이 많다. 기온이 높아서 유막이 도서 일부 지역은 섬 주면으로 번지는 곳도 많다”고 걱정을 쏟아 냈다.
그는 “방제작업을 하고 있는 해안가에서도 간혹 유막이 보인다. 응급방제가 돼 있는 상황이지만 기름이 모래 속으로 상당히 깊이 침투해 있다. 모래의 경우는 뒤집어엎어서 깨끗이 세척하지 않는 이상 자연 방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당한 양의 죽은 패류들이 해안가로 끊임없이 떠밀려 온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뾰족한 대책 없는 국토부
이처럼 2차 오염 피해가 서서히 현실화 하고 있지만, 주무 부처인 국토해양부는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18일 1차 오염조사 결과 발표 자리에서 김원민 해양환경정책관은 2차 오염 피해 우려를 묻는 기자에게 “방제가 어려운 도서지역이나 연안가 8㎞를 집중 전문방재를 하고 있다. 무인도 등은 접근이 어려워 작업이 더딘 게 사실이다. 국방부 협조를 얻어 지난 14일부터 무인도에 해병대 병력을 집중 투입해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대한 방재해 2차 오염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진행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한편, 심원준 한국해양연구원 해양환경위해성 연구사업단장은 18일 조사결과 발표 자리에서 “유류 직접 피해를 입은 일부 특정 조간대 지역은 생물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극단적 예지만, 생태계 회복은 외국의 경우 적게는 수개월에서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 (1차 조사 결과가) 긍정적인 결과는 아니다”라며 앞으로 수립될 생태계 복원 계획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