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으로 전력 생산..두바이 ‘다이내믹 아키텍처 빌딩’

【서울=뉴시스】

유가가 배럴당 170달러를 돌파할 경우 시행할 예정이던 2단계 비상조치를 정부가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민관 모두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돌입했다. 그런 가운데, 물과 전기 등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친환경 건물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돈까지 벌어주고 있다고 한다.

9일 세계경영연구원에 따르면, 뉴욕의 중심가 ‘원 브라이언트 파크(One Bryant Park)’에는 최근 몇 년 동안 366m 높이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사옥이 준공되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 높이면 조망권 문제 때문에 주변의 원성을 사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건물은 건물 자체가 훌륭한 조망이기 때문에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유인 즉슨 건물이 세워지면 주변의 건물들에까지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게 된다는 것 때문이다. 건물 자체가 거대한 공기청정기인 셈인데, 돈까지 벌어준다고 한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물과 전기 등 에너지와 자원의 소모를 줄이는 친환경 건물은 이미 대세다. 최근 준공되고 있는 많은 친환경 건물들이 경제성을 검증 받고 있기 때문이다. 건물이 ‘돈이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준공한 중앙우체국 건물 ‘포스트 타워’는 태양 전지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적 요소를 다양하게 가미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에는 몇몇 대학교 건물들과 연구소들이 친환경적 공법으로 지어졌다. 친환경 건물 숫자와 친환경 공법의 기술 수준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친환경 건물에 대해서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반면, 외국 사례에 비하면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뉴욕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BOA)의 사옥인 원 브라이언트 파크 빌딩(One Bryant Park Building)은 건축 재료 선정부터 섬세한 인테리어까지 친환경 개념을 도입했다.

미국에 있는 건물들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미국의 모든 공장과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분량과 맞먹는다. 매년 미국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절반을 건물에서 뿜어내는 것이다. 특히 고층 건물들은 작은 건물들에 비해 훨씬 많은 오염 물질을 배출한다.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뉴욕의 건물들은 연간 25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지구 오염의 주범이라 불릴만하다. 하지만, BOA의 새 건물인 원 브라이언트 파크 빌딩은 세계 최고의 환경 친화적 마천루로 불린다.

또한, 두바이에서는 풍력을 이용하는 ‘다이내믹 아키텍처(Dynamic Architecture) 빌딩’이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각종 미디어에 소개되어 PR효과를 톡톡히 거뒀을 뿐만 아니라 실속까지 챙겼다고 한다.

◇친환경 마천루, ‘원 브라이언트 파크 빌딩’

20만4400㎡에 높이 366m의 ‘원 브라이언트 파크 빌딩’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이어 뉴욕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이 고층건물이 환경 친화적인 마천루로 불리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전기세를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력 생산과 동시에 생산된 증기 및 데워진 냉각수를 난방에 이용할 수 있는 열 병합 시스템이 설치된 것.

덕분에 전력의 3분의 2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 전력 자체 생산뿐 아니라 절약에도 신경을 썼다. 건물 표면을 유리창으로 설치해 인공조명이 필요 없도록 했다.

또한 밤에는 지하수를 냉각시스템으로 차게 만든 후 낮에 냉방 시스템을 통해 흘려보내 더운 공기를 식히도록 설계했다.

둘째, 공기 정화 기능에 상당히 앞선 기술을 선보였다. 원 브라이언트파크 빌딩 위쪽에 설치된 필터는 벼룩보다 1000배 작은 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다. 덕분에 오염물질의 95%까지 걸러낼 수 있다.

기존 건물들에 설치된 공기 정화 시스템이 오염 물질의 절반 밖에 걸러내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입주자들은 거의 완벽하게 정화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됐다.

또한 이 공기가 건물 밖으로 배출되면 맨해튼 전체의 공기도 깨끗해지는 효과가 있다. 도심의 거대한 공기 청정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셋째,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비가 많이 내리는 뉴욕의 특징을 고려해 건물에 내리는 빗물들을 모두 받아서 화분에 물을 주거나 화장실 용수로 사용한다.

이렇게 빗물을 사용하면서 건물에서 쓰는 물의 양을 70%까지 줄이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 4개의 탱크는 층별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물을 위층으로 퍼 올릴 때 에너지가 적게 들게 했다.

부가 수입도 있다. 단순히 환경 친화적 건물로만 유명해 지는 것이 아니라 이런 건물을 사옥으로 갖고 있는 기업은 자연스레 환경 친화적 기업이 되기 때문에 홍보 효과까지 덤으로 얹게 된다.

◇바람 따라 빙글빙글, 두바이 ‘다이내믹 아키텍처’ 빌딩

두바이에 들어서는 친환경 건물 ‘다이내믹 아키텍처(Dynamic Architecture)’ 빌딩이 최근 국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비용의 23%를 절감해 건설될 뿐 아니라 완공 후 자체 생산되는 에너지의 잉여분을 다른 건물에까지 나누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건물은 모든 층이 독립적으로 회전하는 ‘움직이는 건물’이다. 덕분에 사방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고 언제나 건물의 외형도 변한다. 쓸데없이 건물을 움직인다거나, 빌딩을 움직이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반대다.

다이내믹 아키텍처는 움직일 때마다 에너지를 생산해낸다. 59층 건물의 각 층 사이에는 수평 방향으로 회전하는 얇은 풍차가 총 48기 돌아가고 있다. 두바이의 바람 사정으로는 그 중 8기 만으로도 빌딩의 전력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 쓰고 남은 전력은 주위 빌딩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시공방법도 독특하다. 현장에서 건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건물 조각을 만든 다음 마치 ‘레고’처럼 끼워 맞추는 식이다. 중심부 콘크리트타워를 꼭대기까지 올린 다음 공장에서 만든 건물조각을 꼭대기부터 순서대로 설치한다. 아래층부터 다져 올리는 이전 건축 공법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이전 시공법으로 같은 높이의 빌딩을 지으려면 매일 2000명이 필요하지만 이 시공법으로는 현장에 90명, 공장에 700명이면 충분하다. 또 공사기간도 30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된다. 이를 합하면 23%의 비용이 절약된다.

세계경영연구원 우연주 연구원은 “건물을 짓는 비용도 줄이고, 에너지도 절약하고, 무엇보다 하루 종일 새로운 경관을 볼 수 있는 입주자들은 ‘내가 상상 속의 건물에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다이내믹 아키텍처는 벌써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BLOG main image
by 김훈기 기자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6)

글 보관함

달력

«   2010/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41,215
Today : 0 Yesterday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