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기아차 프리미엄 준중형 ‘포르테(FORTE)’ |
【서울=뉴시스】
“승용차 명가를 재건해 준중형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입니다”
지난 28일 기아차 화성공장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프리미엄 준중형 신차 ‘포르테(FORTE)’ 시승행사에서 회사 관계자가 자신 있게 내던진 말이다.
이날 시승에서는 포르테가 현대차의 아반떼 판매를 주눅 들게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참석자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기아차는 포르테의 출생으로 현대차의 아반떼와 르노삼성의 SM3를 타깃으로 삼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기아차가 이처럼 준중형 시장의 강자로 포르테를 소개하는 것은 들인 공이 만만치 않고, 동급 성능에 비해 다양한 편의장치들을 대거 수용했기 때문이다. 개발 기간만 29개월이 걸렸고, 비용은 2100억 원이 들었다. 지난 2003년 11월 출시한 쎄라토 이후 5년 만이다.
차 이름인 ‘포르테(FORTE)’는 ‘강하게’라는 뜻의 음악용어에서 따왔으며 ‘준중형 시장의 새로운 강자 탄생’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외관 디자인.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부사장(CDO)을 영입한 이후 디자인의 변화가 긍정적이라는 평을 듣는 기아차는 ‘포르테’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자랑했다. 동급 최대 사이즈, 동급 최고 출력과 연비, 최고급 편의사양 등을 갖췄다.
◇속도.볼륨.강인한 이미지의 디자인
차체는 준중형 최대의 크기에 속도감.볼륨감.강인한 이미지가 강조되어 본격적인 스포티 세단의 모습을 갖췄다.
넓은 앞 범퍼와 볼륨감 넘치는 앞바퀴 휠 하우징은 맹수의 웅크린 어깨 근육을, 안정적인 뒷바퀴 휠 하우징은 탄탄한 허벅지를 연상케 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호랑이 코와 입 모양의 패밀리 룩이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더해져 먹이를 노리는 맹수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라디에이터 그릴 패밀리 룩은 로체 이노베이션에 이어 두 번째로 적용됐다.
날렵한 헤드램프에서 라디에이터 그릴로 이어지는 과감한 커브는 옆면에서 직선 캐릭터 라인으로 연결되며 속도감을 부여한다. 뒷 범퍼를 검정색으로 투톤(two tone)해 자칫 커 보일 수 있는 엉덩이를 날렵하고 역동적인 느낌으로 바꿔놓은 것도 눈에 띄었다.
차체는 전장 4530mm, 전폭 1775mm로 1600cc 준중형급 경쟁차들인 현대차의 아반떼, GM대우의 라세티, 르노삼성의 SM3에 비해 각각 15~25mm, 0~65mm 길고 넓다.
특히 포르테 SLi 모델에는 중형차에 적용되는 17인치 휠이 쓰였고, 차체제어시스템(VDC)이 적용됐다. 일반적인 16인치 휠을 사용하는 Si모델은 갈지자로 차를 운전하는 슬라럼 테스트에서 안정성이 떨어졌다.
출력은 124마력으로 107~121마력에 머무는 경쟁차에 비해 2~16% 높다. 연비는 14.1㎞/ℓ로 역시 경쟁차종보다 2~15% 우수하다.
여기에 경재 차종에서 보기 힘든 신기술이 적용된 것도 눈길을 끈다. 중형차에서도 보기 힘든 음성인식 DMB 내비게이션이나 하이테크 슈퍼비전 클러스터, 버튼시동 스마트키 시스템 등은 파격에 가깝다. 사촌지간인 아반떼보다 25만~36만 원 가량 차값이 비싼 것도 고급 사양 때문이다.
◇주행성능 대체로 만족
기자가 직접 포르테에 올라 경륜장처럼 생긴 고속주행 시험장을 달렸다. 설계는 220㎞/h까지 표시되어 있지만, 최고 시속은 182㎞/h를 찍은 후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고속주행로를 나와 일반주행로에서 슬라럼, 급정거, 원선회 등을 직접 해 봤다. 17인치 휠이 장착된 SLi 모델은 차체제어시스템(VDC) 덕분인지, 16인치 일반 휠이 장착된 Si 모델 보다 안정적인 운전 성능을 보여줬다.
준중형급 차체로는 대체로 단단한 주행성능과 안정적인 핸들링을 보여줘 시장에서의 인기를 예상할 수 있었다. 시속 100㎞에서 급제동을 했을 때도 제동거리가 적당했고, 스키드 마크도 그리 심하게 찍히지 않았다.
시승회에 참석한 기자들 사이에서 아반떼가 포르테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말들이 오갔다. 실제로 기자의 판단으로도 충분히 경쟁 차종들을 앞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아쉬운 점은 급가속시 소음이 있고, 출력에 비해 속도가 뒤따라 주지 않는 점이다.
<관련사진 있음>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