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인이 1일 한국무역협회(COEX)에서 열린 무역인과의 간담회에서 “모두가 어렵기 때문에 정부도 지원할 수 있는, 법을 바꾸고 규정 바꾸고 지원책을 더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무역인과의 간담회에서 애로사항을 듣고 난 후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올 연말쯤 다시 이야기할 때는 오늘 이야기한 것이 어떻게 변했는가를 애프터서비스 하도록 하겠다. 같은 이야기가 반복해서 매년 안 나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은 “취임 후 세일즈 외교에 무역협회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FTA의 주요 쟁점사항인 농산물과 관련해 유관기관과 힘을 합쳐 농수산물 수출이 이뤄지도록 노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10 수출 1조억달러 된다. 2017년에는 2조억달러 무역시대, 소득 4만달러 시대가 된다. 이를 현실화하는데 앞장서서 300만개 일자리 중 상당부분을 무역업계가 창출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무역인들은 해외 진출로 인한 애로사항과 고유가로 인한 자원확보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자금·세제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국내의 물류비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높다며 이 당선인의 대운하와 같은 다양한 수송체계를 마련해 물류비를 줄여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부일 다다 C&C 회장은 “한국 물류비 부담이 11.9%인데, 미국 8.9%, 일본 8.2% 정도다. 10~12개 대형선사의 담합이나 운송노조의 파업으로 물류 대란을 겪는 경우도 있지만 90.7%에 달하는 도로위주의 수송체계가 수출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수송체계가 필요하다. 당선인이 주장하는 경부운하 건설은 무역인 입장에서는 중요하고 긴박한 것이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업체인 희원의 김영애 사장은 “우리나라도 콘텐츠 수출국으로 자리 잡아 나가고 있다. 애니메이션 관련해 우리 특유의 문화적 감수성을 해외의 보편적 정서와 잘 연결시킨다면 새로운 문화상품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다. 문화 상품의 개발, 환경을 만드는데 애정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양봉 업체인 김희성 가보농산 사장은 “FTA로 농업인 주름이 늘고 있다. 우리 농산물 확대 위해서 농업 기업 관련된 사람 주관에 의해 R&D 확장돼야 한다. 해외 바이어 초청, 해외 전시회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문인식 전문기업인 슈프리마 이재원 사장은 “R&D에 대한 세금 혜택 이 대기업이나 국책연구소 보다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 M&A 활성화 역시 벤처기업 투자 높여 선순환 구조 만들 수 있다. 신기술과 기업가치보고 지원하는 미래지향적 시스템 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 소프트 업체 조이맥스 전찬웅 사장은 “우수한 한국 젊은이의 두뇌와 컴퓨터만으로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정부예산은 영화의 1/5 밖에 되지 않는다. 게임산업을 첨단산업으로 수출전략산업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 오석주 사장도 “소프트웨어 산업은 수출이 절대적인데 국가전략산업 아젠다로서 적극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전시산업 업체인 한국이앤엑스 김충진 사장은 “전시회가 국가경제의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부분인 만큼, 독립된 하나의 전시 산업으로 봐 달라”며 “산자부와 문광부로 이원화된 전시회와 컨벤션을 일원화 해 달라”고 말했다.

케이블모뎀 수출업체인 케이블렉스 김태희 사장은 “세계 최초로 동충망 속에서 광케이블 속도 내는 솔루션 개발해서 작년에 수출했는데 세계 최초 제품이다 보니 정통부 규정이 없다. 규정 없는 게 규제더라”며 “첨단제품은 타이밍이 중요한데 경쟁업체 보다 1년 먼저 런칭 해도 규정 만들어지는데 3·4개월 걸린다. 그것이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한라그룹이 그룹의 모기업이자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 업체인 만도를 8년 만에 되찾아 온다.

한라그룹 계열사인 한라건설은 21일 "㈜만도의 최대주주인 센세이지(Sunsage B.V.)의 지분 72.39%(539만1903주) 모두를 약 6515억 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라건설 정몽원 회장은 21일 오후 홍콩에서 센세이지 측과 만도 지분인수 관련 계약을 체결한다.

만도 지분은 센세이지 측이 72.3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라건설은 센세이지와 사전 계약을 체결한 후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사들 간 인수비율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사들의 승인 절차를 거쳐 센세이지와 컨소시엄 참여사들 간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특히 컨소시엄은 센세이지 측 지분을 인수하는 시점에 만도 경영진이 보유한 주식 9.7%(72만5259주)도 인수할 방침이다.

현재 한라건설 컨소시엄(가칭)에는 KCC, 산업은행, 국민연금관리공단 사모펀드 등이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인수금액은 6515억4677만4714원으로, 당초 알려진 만도의 충 주식가치 1조2000억 원(센세이지 측 지분 8500억 원)에 비해 낮다.

지분인수가 완료되면 현재 2대 주주인 한라건설(17.9%)과 한라건설컨소시엄은 만도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한라건설컨소시엄은 향후 내부 협의를 거쳐 지분 참여비율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라그룹은 만도의 2대 주주로서 지분 인수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센세이지와 가격 협상을 진행했다. 이와 동시에 만도의 최대 수요처인 현대·기아차와도 긴밀히 협의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사모펀드인 KKR과 자동차 부품업체인 TRW 등이 만도를 1조~1조2000억 원에 인수하려 했으나 최대 매출처인 현대·기아차가 기술 유출을 우려해 난색을 표하며 협상이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

결국 만도는 선세이지가 내놨던 가격보다 5000억 원 낮은 가격에 8년 만에 한라그룹 품으로 다시 안기게 된 것이다.

한라그룹은 고(故) 정주영 회장의 동생인 고 정인영 회장이 1962년 세운 현대양행 안양공장(만도기계)이 모태다. 1996년에는 계열사 18곳을 거느린 재계 12대 그룹으로 성장했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 때 그룹이 부도나 한라건설과 한라콘크리트, 투자컨설팅회사인 한라I&C 등만 남았다. 만도 역시 1999년 말 JP모건과 UBS캐피탈이 합작해 만든 투자회사 센세이지에 매각됐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무자년 M&A 최대어인 대한통운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넘어가면서 올해 M&A(인수·합병)시장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재 M&A를 추진하거나 예상되는 기업만 5곳이 넘는다. 이중 현대오일뱅크와 대우조선해양 등은 대한통운에 이은 인수·합병의 '로또'로 불리고 있다.

M&A는 기업이 몸집을 불리기 위한 가장 빠른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금호그룹의 경우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6조4000억 가량에 인수하면서 재계 순위가 11위에서 4계단 상승한 7위로 올라섰다. 이번에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6위인 LG그룹을 바짝 뒤쫓고 있다. M&A 두 번 만에 재계 7위에 올라 타 그룹들을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대어들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이 진행 중인 현대오일뱅크, 쌍용건설, 현대건설, 하이닉스, 대우조선해양 등 대부분이 업계 선두권 기업들이다.

자산 규모도 매머드 급이다. 현대오일뱅크 4조8000억 원, 쌍용건설 9400억 원, 현대건설 6조4000억 원, 하이닉스 14조5000억 원, 대우조선해양 8조원이다. 이들 기업을 인수하는 기업들은 단숨에 재계 순위 상위권으로 오르거나, 입지를 더 단단히 굳힐 수 있다. 결국 M&A 대상 기업들이 어디로 흡수되느냐에 따라 재계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하게 됨은 자명해 보인다.

앞서 든 금호그룹 외에도 그룹 본사보다 매출 규모(2조1600억 원)가 큰 하이마트 인수에 성공하며 30대 그룹 진입을 앞둔 유진그룹도 M&A로 몸집을 불린 대표적인 예다.

▲혼전 양상 M&A, 기업 재테크 수단 '급부상'

올해 M&A대어 중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매각 절차가 일시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70% 소유한 1대 주주인 아랍에미리트 연합의 국제석유투자회사 IPIC가 내놓을 지분에는 현대중공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19.87%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대주주 지분 매각 시 우선인수권도 갖고 있다. IPIC가 현대중공업에 지분 35%를 넘기게 되면 경영권 행사도 가능해진다.

IPIC는 자회사인 하노칼홀딩을 포함, 현대오일뱅크 지분 70%중 50%를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해 GS, STX, 롯데, 미국 3위 정유사 코노코필립스 등 4곳에서 입찰제안서를 받아놓은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이밖에도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인수에 까지 손을 뻗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전은 워밍업이었던 셈이다. GS그룹도 현대오일뱅크 인수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금호그룹을 견제하려던 한진그룹의 대한통운 인수가 불발로 끝났지만, S-Oil을 인수해 정유·유화 부문 사업 확대를 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초대형 M&A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전성기를 맞고 있는 두산도 대우조선해양과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최근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대우조선해양과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올 하반기 매각 논의가 본격화할 예정인 현대건설은 현대가(家) 기업들이 대거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인수에 적극적인 곳은 현대그룹이다. 현대가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룹의 뿌리인 현대건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채권단이 현대건설을 부도위기에 빠뜨린 그룹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하이닉스는 자산 규모가 14조5000억 원에 달한다. 채권단은 크레디트 스위스(CS)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매각 작업의 기본 골격을 만들 계획이다. 채권단의 지분 36.05%를 인수하는 데만 4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지난해 매각 절차 착수를 추진하다 북한 진출 문제 등으로 매각 작업이 미뤄진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M&A 대어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 선데다 주가도 상승하고 있어 군침을 흘리는 곳이 많다. 현재까지는 현대중공업 외에 포스코, GS, 두산, 삼성중공업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M&A시장에 대어들이 많고,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들이 쏟아지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시작된 기업 구조조정의 마무리이기 때문이다. 우량 기업들을 적은 돈(?)으로 사들여 몸집도 키우고 사업 다각화도 이루는 동시에 재계 순위도 끌어올릴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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