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참여정부의 주요 성과중 하나인 혁신도시 흔들기에 나서면서 이곳저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자체가 어려운 여건에도 혁신도시 사업에 선뜻 손을 내밀었는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재검토 운운하는 것은 지역을 우습게 보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15일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혁신도시 사업의 부가가치 증가효과가 크게 부풀려졌다는 감사원 실무 관계자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감사원 전략감사본부는 혁신도시 사업 감사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국토연구원이 1조3000억원 수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 부가가치 증가 효과를 4조원대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달 13일 청와대에 ‘공공기관 지방이전 및 대응방안’을 보고했다. 혁신도시 재원마련과 기업유치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산업단지로 조성해야 한다며 재검토 의사를 분명히 했다.

보고서에서 국토부는 “혁신도시 조성원가가 인근 산업단지 분양가보다 2~6배 높아 기업유치가 곤란하다. 높은 토지보상비와 기반시설비용 때문에 분양가가 높아져 미분양이 우려된다”고 했다.

혁신도시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토지공사는 곧바로 경북과 대구 혁신도시 택지 공급 일정을 연기했다. 이에 따라 6월 공급 예정인 전남.광주 혁신도시나 강원 혁신도시 택지 공급도 미뤄질 가능성이 커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혁신도시 흔들기를 정부가 주도하고 국토부가 응한 결과 전국 10곳의 혁신도시 예정지역에서는 ‘민란’ 수준의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각 지자체 별로 대책회의를 여는 등 정부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장관 “실효성 높이겠다” 설득..지자체 “논의 중단하라” 맹공

지난 17일에는 부담을 느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혁신도시를 전면 백지화하는 방향의 재검토가 아니라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재검토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도 18일 제1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혁신도시 재검토 논란과 관련 “혁신도시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정부가 지역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원칙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18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수도권 규제 완화와 관련 중장기적으로 과밀억제와 성장관리, 자연보전권역의 3대 권역제를 폐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현재의 각종 논의를 전면 중단하라”며 “정부가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혁신도시 건설에 대한 강한 실천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전국혁신도시(지구)협의회장 자격으로 18일 과천 정부청사 국토해양부 기자실을 방문해 “정부가 바뀌었다고 판을 다시 짠다는 것은 지자체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재검토) 계획대로 간다면 (당초 계획이) 관철되도록 지자체와 시.도 모두 들고 일어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혁신도시 인근에 아파트를 공급한 건설사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혁신도시 수혜를 예상해 사업을 벌였는데, 정부의 재검토 방침으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울산지역에 아파트를 분양한 모 건설사 관계자는 “혁신도시가 재검토 될 경우 최근 원자재 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 전체가 심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국토부는 18일 혁신도시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하고, 외국 교육기관과 특목고, 첨단산업 유치를 위해 산업단지 용지 절반을 저리로 임대형식을 빌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이명박 정부가 인수위 시절 내놓은 ‘5+2 광역경제권’ 거점지역으로 혁신도시를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틀은 그대로 두고 혁신도시의 핵심인 공공기관 이전을 끌어내려 광역경제권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공기업 민영화 경우 혁신도시 축소 불가피

때문에 혁신도시가 조정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나 통폐합을 가시화 할 경우 일부 혁신도시는 공기업 이전이 사실상 어려워져 축소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당연히 지자체의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참여정부 정책을 이명박 정부에 끼워 맞추기 위한 조직적 흔들기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참여정부의 주요 정책들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거나 현 정부의 경제 공약에 끼워 넣기 위한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처럼 혁신도시에 대해 혼란을 부추기자 여당조차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나라당“일방적 발표로 국민 불편 초래 심히 유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8일“당정 간 협의나 조율이 안 된 정책들이 일방적으로 잘못 알려져 국민들의 불편을 초래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일방적으로 정부는 발표하고 우리는 뒤치다꺼리를 하는 식으로 가면 안 된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8일 정부의 혁신도시 재검토에 대해 “국민적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지방의 불안을 가져오는 우왕좌왕 정책”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혁신도시는 2003년 6월12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대구 구상'에서 공공기관 이전 방침이 확정되면서 가시화됐다.

현재 부산(12곳 이전), 대구(12곳), 울산(11곳), 광주.전남(18곳), 강원(13곳), 충북(12곳), 전북(13곳), 경북(13곳), 경남(12곳), 제주(9곳) 등 10개 지역의 혁신도시와 행정도시에 모두 175개의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순차 착공에 들어간 혁신도시는 2010년 토지공사, 주택공사, 도로공사 등이 우선 이전되며 2012년까지 나머지 기관도 이전될 예정이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수도권에서 79㎡(옛 24평)에서 105㎡(옛 32평)로 옮기는데 필요한 추가자금이 참여정부 출범 당시인 2003년보다 1억4000만원 이상 늘어난 2억2544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3년 2월 당시 8384만원이면 20평형대에서 30평형대로 갈아 탈수 있었던 점과 비교하면 추가자금이 168.9%나 늘어난 셈이다.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추가자금 증가는 신도시가 가장 컸다. 2003년 당시 8664만원이면 집을 넓혀 갈 수 있었지만 현재는 1억4704만원이 늘어난 2억3368만원(169.7%)이 필요하다.

이어 서울 1억528만원(97.1%), 경기 6544만원(110.4%), 인천 3656만원(66.6%) 순으로 추가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추가자금 증가는 성동구(139.7%), 강남구(133.7%), 동작구(121.3%), 송파구(120.0%), 강서구(112.1%), 관악구(108.2%), 영등포구(102.2%), 양천구(100.0%) 등 8곳에서 제일 컸다.

특히 강남구는 2003년 당시 갈아타기 비용이 1억5437만원이었지만, 5년 새 2억원 이상 금액이 늘어 현재는 3억6083만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송파구 역시 5년 전에는 1억3702만원이면 가능했지만 현재는 1억6000만원 이상 증가한 3억140만원이 있어야 집을 넓혀서 갈 수 있다.

2003년 당시 5114만원이면 집을 넓혀갈 수 있었던 금천구(89.0%)는 현재 9666만원(추가자금 증가 4552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평구는 서울 25개구 가운데 5년 동안 추가자금이 증가가 가장 적은 곳으로 조사됐다.

1기 신도시 5곳 중 추가자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일산(208.3%)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정부 출범 당시 7084만원이면 평형 갈아타기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2억1841만원이 있어야 갈아탈 수 있게 됐다. 추가로 늘어난 자금이 무려 1억4757만원이나 된다.

금액으로는 분당(167.6%)이 최고를 기록했다. 5년 전 1억원(1억72만원)이면 가능했지만 현재는 2억6950만원으로 무려 1억6878만원이 증가했다. 추가자금 증가가 작은 중동역시 증가율은 121.9%나 됐다.

경기는 고양시(180.7%), 하남시(148.9%) 용인시(147.5%) 순으로 추가자금 증가가 컸다. 고양시는 2003년 당시 6000만원을 넘지 않았지만, 현재는 1억 이상 증가한 1억6547만원이 필요하다.

인천은 수도권과 비교해 가격 오름폭이 적어 모든 구에서 추가자금 증가율이 100%를 넘지 않았다.

추가자금 증가가 큰 곳은 서구(96.4%), 중구(88.1%), 연수구(74.2%), 계양구(67.3%), 부평구(60.7%) 순이다. 운서동, 항동 등이 있는 중구는 5년전 4000만원 이면 평형 갈아타기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8875만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안개 속의 아파트 단지

 미분양주택이 지난해 12월 건교부 산정 기준 11만2254가구를 기록한 이후 지난 15일 12만 가구마저 넘어서며 1997년 IMF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사에 따르면, 15일 현재 전국 미분양주택은 모두 12만783가구(임대, 오피스텔 제외)로 12월 11만가구를 넘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 한파가 몰아쳤던 1998년 7월 11만6000여 가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 미분양주택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2년 12월 2만4923가구까지 줄었으나, 12월에 이어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10년만에 IMF시절 수준을 넘어서는 12만여 가구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4641가구보다 2.7배 증가한 것으로, 1월(11만3845가구)보다 6.1% 증가한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지난 12월 가장 많은 미분양을 기록한 경기도가 분양 물량이 몰리면서 2만170가구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대구 1만7295가구, 부산 1만2170가구, 경북 1만1356가구, 경남 1만455가구 순이었다.

 미분양주택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밀어내기 식으로 서둘러 분양한 것이 1월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비수기인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물량 소진이 더뎠던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분양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입주자 모집공고만 서둘러 발표하고 견본주택 개관을 뒤로 미루는 통에 일반분양 물량도 그대로 미분양으로 남은 단지들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정부가 지난해 9월 미분양 해소 대책을 내놨지만, 1년 넘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분양시장이 활성화될 분위기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청약 가점제와 분양가 상한제 민간택지 확대로 유망단지에만 청약하는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건설사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물량공세를 펴면서 미분양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참여정부 5년 동안 수도권 1억 미만 저가아파트가 24만여 가구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참여정부 초기인 2003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도권 1억원 미만(상한가 기준) 아파트 가구수를 조사한 결과 현재 16만7276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정부 초기의 40만7847가구보다 58.99%인 24만571가구가 줄어든 것이다. 주된 이유는 소형 아파트값 상승 때문으로, 강북구.강서구 등 서울 지역 8곳은 1억 미만 아파트가 한 채도 남아있지 않았다.

 1억 미만 아파트 감소율은 전국에서 서울이 가장 극심했다. 2003년 3만4464가구였지만 올해에는 2733가구로 5년 동안 92.07%(3만1731가구)가 줄었다.

 신도시는 82.22%(1만7063가구→3034가구), 경기도 62.21%(23만6740가구→8만9463가구), 인천 39.75%(11만9580가구→7만246가구) 순이었다.

 서울은 강북.강서.광진.동대문.마포.서초.영등포.중구 등 8개구는 감소율 100%를 기록했다. 감소율 100%란 2003년 1월 당시에는 1억 미만 아파트가 있었지만 현재는 단 한곳도 없단 소리다.

 2003년 1월 당시 강서구와 성북구는 각각 1억 미만 아파트가 1786가구와 1088가구에 달했지만 현재는 단 한가구도 없는 상태다.

 용산(98.23%), 노원(98.13%), 금천(94.21%), 구로구(90.79%) 등 4개구는 감소율이 90% 이상이다. 용산구는 2003년 1월 당시 1억 미만 아파트가 113가구 있었지만 현재는 2가구  뿐이다. 노원구도 1만6270가구에 달했지만 현재는 304가구 뿐이다.

 신도시는 참여정부 초기 1억 미만 아파트가 1만7063가구 였지만 현재는 82.22%(1만4029가구)가 준 3034가구 밖에 없다. 1억 미만 아파트 감소가 큰 곳은 산본(99.35%), 평촌(93.18%), 중동(81.08%), 일산(31.71%) 순이다.

 산본은 6811가구에서 44가구로, 평촌은 880가구에서 60가구로, 중동은 7029가구에서 1330가구로 감소했다. 분당은 2003년 1월 당시에도 1억 미만 아파트가 없었다.

 경기는 23만6740가구에서 8만9463가구로 줄었다. 감소율은 62.21%다. 감소율 100%를 기록한 곳은 광명, 의왕, 구리시다. 광명과 의왕은 2003년 1월 당시 1억 미만 아파트가 각각 5384가구와 4499가구에 달했지만 현재는 단 한곳도 없다. 구리시 역시 250가구가 있었지만 지금은 한 곳도 없다. 

 다음으로 감소폭이 큰 곳은 용인(96.52%)이다. 용인은 참여정부 출범당시 8105가구에 달했지만 현재는 282가구뿐이다.

 인천은 1억 미만 아파트가 39.75% 줄었다. 평균 이상의 감소폭을 나타낸 곳은 중구(71.75%), 연수구(65.86%), 서구(53.08%), 부평구(57.81%)다.

중구는 2003년 1월 당시 3674가구에 달했지만 현재는 1038가구뿐이다. 연수구도 8741가구였지만 2984가구로 줄어들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1억 미만 아파트가 사라진 것은 지역적 호재와 더불어 청약 가점제로 점수가 낮은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서면서 소형 아파트 집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값(재건축 제외 일반 아파트)은 중대형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지만 66㎡이하(옛 20평 미만)와 99㎡이하(옛 20평대)는 각각 12.89%와 6.32% 올랐다"고 설명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대통령직 인수위와 재경부가 상반기 중 통신.가스.도로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을 동결하기로 했다. 또 최근 수출입 동향과 소비자 물가를 점검하고 설 물가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수위 이동관 대변인은 3일 삼청도 인수위 브리핑실에서 "이명박 당선인이 최근 수출입 동향과 소비자 물가를 면밀히 점검하고 현 정부와 협력해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인수위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에 강만수 경제1분과 간사위원은 수출입 동향과 소비자물가에 관해 실무 점검회의를 3일 오후 2시에 열고 1월 무역수지 악화(-33.8억달러)와 소비자물가 상승(3.9%)은 유가 상승 등에 기인하고 있고,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점검회의 후 강만수 간사가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전화통화를 통해 정부가 수출입과 무역수지와 물가동향을 점검하고, 필요시 대책을 강구하도록 요청했다"며, "특히 다가오는 설에 대비해 서민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설 물가를 관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통화에서 권 부총리는 "정부도 상반기 중 통신.가스.도로요금 등 공공요금인상을 동결하는 등 물가 안정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가스 요금은 1~2월 중에 경감된 바 있다.

이 대변인은 또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 차원에서 고액학원 수강료에 대한 지도단속을 강화해 고액 과외를 줄이겠다고 밝혔다"며, "인수위는 현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서 대책 강구해 나가겠다. (현 정부와) 손 잡고 조근조근 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안정감 주겠죠"라고 말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전국을 5대 광역경제권과 2대 특별광역경제권으로 나눠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인수위의 구상은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겠다는 발상에서 나왔다.

여기에는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세계경제의 자유화 물결이나 FTA 확산 등으로 세계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국가적 과제이자 지역발전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기업하기 좋은 곳을 선택해 시장과 생산 공간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국가나 지역 정부의 운영 방식도 '세일즈 통치'로 변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발상은 '규모의 경제'

많은 인력과 자본, 정보(기술) 등을 유치하기 위한 장소경쟁(competition of place)이 새로운 경쟁방식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또 하나, 인수위의 시각은 중국에 꽂혀있다. 동북아 시장을 찾아 국제적 기업과 자금, 인재, 정보가 이동하고 있으나 대부분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

한국의 경우 국제적인 경쟁력과 지역경쟁력을 함께 갖추지 못하면 세계경제전쟁에서 경쟁우위를 잃을 것이라고 인수위는 보고 있다. 지역과 국가의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인수위가 기댄 광역경제권 관련 이론은 ▲유럽의 '슈퍼지역(Super-Region)' 이론 ▲오마이겐이치의 '지역 국가(Region-State)'론 ▲리카르도 페트렐라(Ricardo Petrella)의 'CR-30' 이론 ▲미야자와 겐이치의 '연결성의 경제'이론 등이다. 모두 '규모의 경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과거 정권과 선 긋기

참여정부가 추진한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인수위의 입장은 단호하다. 행정구역 단위에 집착한 나머지 지역간 중복, 모방 및 나눠먹기식의 정책관행, 시·공간 효율성 상실이라고 규정했다.

또, 수도권·지방 대립격화, 각종 규제로 인한 지역경제성장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지역의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게 됐고, 수요자가 선호하지 않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예산 따오기 경쟁이나 중앙만 쳐다보는 관행이 지속되면서, 지역의 역량 발휘가 부족했다고 보고 있다.

박형준 인수위원은 24일 브리핑에서 "공동으로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행정 구역에 가로막혀 중복되고, 기능적으로 비효율적이다. 행정구역간 버스노선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 그 때문에 제도적 기구 둬서, 광역 간 사업을 하도록 권능을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외사례에서 배워라

인수위가 밝힌 광역경제권의 해외 사례를 보면, 외국도 행정구역과 별도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글로벌 체제로 이행하기 위한 광역경제권 중심으로 지역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영국 잉글랜드는 9개 광역지역으로 구분했고, 프랑스는 EU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6개 광역권역을 설정했다고 한다. 독일도 16개 주를 9개 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일본 역시 8개의 광역지방계획권역(국민 인터넷 설문조사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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